사랑니가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큰병원, 대학병원에서 뽑으라고 하던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반 치과에서 대학병원 또는 큰 병원에서 사랑니를 뽑으라고 하셨다면, 환자분의 사랑니 발치 난이도가 평균보다 높은 경우가 많을 텐데요. 특히 매복의 정도가 심하거나, 하치조신경관과 가깝거나 상악동 천공의 위험도가 높아 난이도가 있는 사랑니의 경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발치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자 하는 경우, 절차가 다소 복잡해 진료까지의 대기시간이 길고, 수술 날짜가 뒤로 밀리게 되는 경우(3~6개월 혹은 그 이상)가 많습니다. 또한, 전문의나 교수진이 아닌 일반의 진료를 받게 된다면, 수련과정에 있는 전공의 선생님이 발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또는 사랑니 발치를 주로 하는 ‘치과의원’에서는 전공의 혹은 그 이상의
과정을 거친 경험이 많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실 수 있고, 대학병원에 비해 절차 및 대기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랑할 시기에 난다‘하여 사랑니라고 불리는 제3 대구치는 치아 중에서 가장 나중에 나오는 어금니로, 보통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맹출합니다. 한자로는 ‘지혜가 생기는 즈음 난다’라고 해서 지치(智齒)라고도 얘기합니다. 치의학적으로는 과잉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사랑니가 앞의 어금니들처럼 똑바로 맹출하여 기능을 할 수 있고, 청결하게
유지관리가 가능하다면 반드시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르게
맹출하여 관리가 잘 되는 사랑니의 경우, 6개월, 1년 주기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랑니는 보통의 어금니와는 달리 뿌리의 변이가 많고, 맹출
방향이 바르지 않아 관리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사랑니가 관리가 잘되지 않아,
건강한 앞어금니 뒤쪽에 음식물이 자주 끼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붓는 증상
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면, 건강한 앞 어금니의 충치, 잇몸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사랑니는 통증, 부종, 악취 등의 염증, 감염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에 충치가 있거나 사랑니의 염증(부종, 발적, 통증, 발열) 또는 염증으로 인한 감염 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예외 없이 발치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사랑니에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둘 경우, 그 앞의 건강한 어금니(제2 대구치)까지 충치에 이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2 대구치의 원심인접면(사랑니와 맞닿는 부분)이 충치에
이환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는 사랑니를 뽑고 제2 대구치의 충치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충치치료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제2 대구치까지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니가 주변 잇몸이 자주 붓고, 음식물이 끼어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 그 부분에 혐기성 균들이 많이 분포되어 잇몸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랑니만 발치해서 해결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제2대구치의 뿌리 주변의 잇몸뼈까지 감염될 경우, 제2 대구치의 신경치료, 잇몸치료 또는 발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완전히 매복되어 있는 사랑니보다 일부만 맹출 되어 있는 사랑니는 관리 및 유지가 매우 어려워 염증이나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많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혹은 전신 질환과 동반된 경우에는 감염에 훨씬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사랑니가 맹출 되는 것이 느껴진다면,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턱뼈가 허용할 수 있는 치아의 개수를 초과해서 맹출하는 경우, 사랑니의 맹출 공간이 부족해 맹출방향이 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니가 턱뼈 안에서 뿌리가 형성되고 맹출이 되는 것은 파노라마 또는 3D CT로 확인할 수가 있는데,
사랑니의 맹출방향이 불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예방적으로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일반적인 치과 검진, 치료 도중, 또는 교정치과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구강악안면외과로 의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환자가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가 많은데,
이때가 사랑니 뽑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부작용, 후유증이 적습니다.
주로 매복된 사랑니에 해당하는데, 사랑니의 머리와 뿌리 주변에 물주머니(낭종), 종양 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대로 두었을 경우엔 물주머니나 종양의 압력으로 인해 턱뼈가 녹을 수 있고 (흡수), 심한 경우 턱뼈 재건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턱뼈에 생긴 물주머니가 구강 암으로 발전하는 케이스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성인 치아의 정상적인 개수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입니다. 28개 이외에 구강 내에 존재하는 치아를 과잉치라고 합니다. 이러한 과잉치는 치아의 위치, 형태 또한 비정상적일 수 있습니다.
평균 2%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며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합니다. 다만 과잉치가 구강 내로 맹출 되기보다는 잇몸에 매복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잉치가 있는지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치아가 맹출 하지 않아서 치과에 방문하거나, 소아치과, 치과교정과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필요한 위치에 과잉치가 있다면, 인접해 있는 치아의 뿌리가 흡수되거나, 정상적인 치아의 맹출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입천장, 코 아래에 위치한 정중과잉치는 정상적인 앞니의 맹출을 방해하여, 치아가 맹출 하지 않게 되거나 앞니가 삐뚤어져 맹출 하게 합니다. 또한 과잉치는 대부분 치아의 형태가 비정상이라서 구강 내로 맹출 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기능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과잉치가 엑스레이에서 발견된다면,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발치가 추천됩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과잉치로 상악 정중치 부위(입천장 또는 코 아래)에 위치한 것을 말합니다. 드물게 2개이상의 정중과잉치(mesiodentes)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악 정중부 부위 이외에도, 작은 어금니, 어금니, 사랑니 주변에 과잉치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과잉치가 매복된 위치와 형태 및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물(신경관, 혈관, 치아, 치조골)을
고려하여 접근 및 수술적 발치를 시행하게 됩니다.
입천장에 위치한 정중과잉치의 경우, 입천장 잇몸을 절개하고 박리하여야 하므로 수술 이후에
상고정장치(입천장 스플린트)로 입천장의 잇몸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매복치는 치아가 맹출 할 공간이 부족하여 잇몸 밖으로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잇몸이나 턱뼈 안에 남아 있는 치아를 말합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매복치는 사랑니(제3 대구치)이고, 위쪽 송곳니(견치), 아래쪽 작은 어금니(제2 소구치) 순서로 발생합니다.
사랑니가 아닌 매복치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우연히 치과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맹출된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치아가 유난히 기울어져 있으면 해당 치아 주변의 매복 또는 결손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불편함이 없는 경우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검진받는 것이 좋습니다. 매복된 치아의 맹출력이 남아있고, 치아 교정력을 통해 매복치의 맹출 유도가 가능하다면, 구강 내로 끄집어내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맹출 유도가 실패했거나, 인접치의 뿌리가 흡수되거나, 낭종 또는 종양 소견이 보이면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가 매복된 경우에는 주변 잇몸이나 턱 부위의 통증, 부종, 감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에는 인접치에 영향을 주거나 물혹, 종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를 뽑으면 턱이 갸름해지나요?
아니요. 대부분은 관련이 없습니다. 사랑니 발치 시 삭제하는 뼈는 밖에서 보이는 뼈가 아니기 때문에 외형적인 변화를 보이기 어렵습니다. 염증이 생겨서 부었던 경우, 발치 후 염증이 가라앉으며 언뜻 갸름해 보이는 듯한 효과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 얼굴이 갸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발치 후 식사가 한동안 어려워 잠깐 동안 살이 빠져서 갸름해 보이는 경우도 일시적일 뿐입니다.
송곳니가 매복되어 있다고 하는데, 꼭 뽑아야 할까요?
아니요. 맹출력이 남아있는 매복된 송곳니의 경우, 치아교정력을 가하여 맹출을 유도해볼 수 있습니다. 송곳니의 맹출 유도가 성공한다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유착 등의 이유로 맹출 유도가 실패했을 경우에는 발치가 추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