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 재수술, 꼭 필요 없을 수도.. 필요하다면 신중하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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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작년 연말. 유명하다는 대학병원에서 부정교합, 약간의 비대칭, 주걱턱으로 인해 양악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가 양악재수술을 주소로 우리 병원에 내원하였다. 수술 전 사진을 보니 굳이 수술은 필요 없을 정도로 귀엽고 예쁜 얼굴이었는데, 환자 본인에게는 큰 문제로 생각되었나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인 듯 하다. 환자는 본원에 내원하기 전에도, 양악수술을 하는 성형외과와 구강악안면외과는 거의 다 돌아보고 왔는데, 절반은 수술이 필요하다, 절반은 수술이 필요없다 내지는 수술했던 병원에 문의하라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환자가 양악수술을 받은 지 3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자신은 바뀐 얼굴에 적응하지 못하고, 얼굴이 대칭이 아니고 턱 끝이 길어졌다며 우울한 표정으로 상담이 시작되었다. 수술 후 엑스레이와 사진 상에는 뚜렷한 비대칭이 없음을 설명하고, 턱끝이 긴 것은 약간 다듬을 수 있겠다고 얘기 -우리 병원에서 하면 비용이 추가로 많이 들고 하니, 수술했던 병원에 얘기하면 그 정도는 해 주실 것이다- 하고, 실제로 이 정도면 수술은 훌륭하고, 너는 충분히 예쁘니 잘 사세요~ 하고 상담을 마무리 하였는데 또 다른 병원을 들렀을지는 모를 일이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만큼 외모가 중요하다는 뜻일텐데, 화가 난 듯 하거나 항상 불만이 있는 듯한 표정 등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에 더하여 교합(치아의 맞물림), 발음, 호흡, 소화 등 기능적인 문제도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안면비대칭, 주걱턱, 무턱, 돌출입 등을 가진 사람들이 기능, 심미적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의 비정상적인 위치와 관계를 정상적인 범위로 돌리는 수술이며, 기능적인 측면과 심미적인 측면 모두 개선이 가능하여 안면기형을 가진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면골, 특히 턱뼈와 그 주변에는 많은 신경과 혈관들이 분포해 있어 수술이 까다롭고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얼굴의 심미적인 측면도 고려되어야 하지만 교합을 포함한 기능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기능과 심미 두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심미적인 측면만을 고려하여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할 경우 합병증 또는 여러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양악수술을 이후에는 비대칭의 잔존, 수술전으로 회귀(Relapse), 교합의 틀어짐, 살처짐, 감각의 무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 발생시 환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 수술 후에도 안면이 틀어진 것을 느끼는 경우 치아의 정중선이나 교합평면이 안면의 중심선과 평행하지 않고 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편적으로 3도 또는 3mm이내의 틀어짐과 비대칭은 정상적인 범주로 볼 수 있다. 허나, 제일 위의 환자의 예처럼 환자가 예민한 경우에는 이 정도의 미세한 비대칭 때문에 양악재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도 있다. 대부분은 재수술의 필요까지는 없다.
심미적으로는 개선이 되었지만 치아가 맞물리는 교합이 틀어진 경우 치아교정을 통하여 교합을 개선해줄 수 있고, 과도한 살처짐의 경우 안면거상, 리프팅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결 가능하다. 수술후에도 안면비대칭이 잔존하여 이를 해결하고 싶은 경우, 교합평면과 중심선은 틀어지지 않았지만 안면골의 모양이 비대칭인 상태는 굳이 양악수술이 아닌 안면윤곽수술을 통하여 안면골의 모양과 윤곽을 다듬어 비대칭을 최대한 개선할 수 있고, 뼈는 좌우가 비슷하나 살처짐이나 한쪽의 살이나 근육이 비대한 경우는 볼지방제거, 근육재배치, 살과 근육의 부분적인 절제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교합평면과 중심선이 틀어졌더라도, 굳이 양악재수술 까지는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합평면이 심하게 틀어지고, 안면부 비대칭이 잔존하며, 치아교합까지 잘 맞지 않는 경우 양악 재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기존에 수술을 한번 시행한 부위이기 때문에 조직의 협착, 치유의 지연 또는 불완전치유, 심한 살처짐 등의 이유로 처음 수술하는 것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으며, 양악수술비용 또한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양악재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안면부의 해부학적인 지식이 풍부하고, 심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치아교합까지 같이 고려하여 심미와 기능 두가지 모두 고려한 치료계획 및 수술이 가능한 경험이 많고 숙련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양악수술 후 불만족 또는 안면비대칭의 잔존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우에 현재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줄 수 있고, 기능과 심미 두가지를 모두 고려한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구강악안면외과를 내원하여 상담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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